지난 주말엔 오래간만에 외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갑자기 짜장면이 먹고 싶어서 동네 양대산맥인 보배반점 / 홍콩반점 중에 고민하다가 오래간만에 보배반점으로 픽! 하게 되었죠. 사실 홍콩반점은 배달시켜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았거든요 ㅎㅎ.. 또 보배반점 메뉴에는 공기밥이 없고, 밥을 무한으로 무료 제공 해주니 훨씬 부담이 적어서 고르게 되었죠.
여러번 배달주문을 해보고 잠시 배달업계 라이더 알바를 해 본 경험으로는 면 종류는 배달 시켜먹지 않는게 베스트다.. 하는 결론을 얻었지 뭐예요. 녜 여러분 그러합니다. 굳이 면을 배달 시켜드셔야 한다면 꼭 돈 내고 빠른 배달을 시켜드세요...
암튼 동네 보배반점으로 향합니다. 배달 라이더들 사이에서는 전국 보배반점이 조대맛집으로 통합니다. 조대란 조리대기를 의미하는 것인데요. 배달 라이더가 출발해야 조리를 시작하기 때문에 라이더를 기다리게 만드는 식당이란 의미이지요. 신기하게 거의 모든 보배반점이 그러하다고 하고, 제가 사는 이 곳 보배반점 역시 그러합니다. 본사지침일까요.. 암튼 손님에게 불어터진 면을 배달하지 않기 위한 매장의 결정이라고 볼 수 있는데 사실 썩 좋은 결정은 아니라고 봅니다. 결국 도찐개찐이거든요. 유료배달로 시켜서 한집 바로 배달을 가지 않는 이상 면이 부는건 막을 수 없죠. 그래서 이왕이면 유료배달로 시켜야 빠르게 받을 수 있단 이야기입니다. 녜.. 잡소리는 집어 치우고요. ㅎㅎㅎㅎ
매장엔 테이블이 여러개 있어서 홀에서 식사도 가능합니다. 처음 오픈 했을 때는 홀에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홍콩반점도 생기고 다른 중국집들이 많아져서 그정도는 아닙니다. 다만 식사하는 내내 배달 주문은 많이 들어오더라고요.
주문은 키오스크로 하고요. 결제도 바로 합니다. 저는 보배반점 간짜장, 짜장, 탕수육 소 주문했고요. 짬뽕도 괜찮은데 이 날은 짜장면이 먹고 싶어서 모두 짜장으로!
보배반점 메뉴 식사류도 있고 요리류도 있고 술도 팔고 하기 때문에 점심, 저녁 모두 가볼만한 식당이긴 합니다. 그동안은 보통 짜장, 짬뽕만 먹었는데 이번엔 보배반점 간짜장을 시키게 되어서 특별하게 글을 쓰게 되었지요.
이번 짜장면 식사를 보배반점으로 고른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공기밥 무료~!! 식구들 중에 남은 짜장소스에 밥 비비는 걸 좋아하는 이가 있는데 다른 식당은 공기밥이 유료라 보배반점으로 왔지요 ㅎㅎㅎ 이 존에는 커다란 밥솥이 있어서 공기밥을 무료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어린 아이가 있는 가정에게도 좋은 선택이죠. 요즘 공기밥도 2천원씩 하는 시대니까요.
단무지 양파 짜사이도 셀프. 같이 식사한 아이들 말로는 짜사이는 맛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먹어봐도 그렇습니다. 왜그런고 하니 짜사이만 넣는게 아니라 채 썬 양배추가 들어 있더라고요? 짜사이 식감을 좋아하는데 채 썬 양배추가 꼬독꼬독 식감을 방해해서 그런가 그냥 쏘쏘합니다.
짜사이에 밥 먹고 있는 와중에 짜장면이 나왔습니다. 주문하고 거의 5분도 되지 않아 나온것 같은 속도감... 일반 짜장면이고 6500원인가 그렇습니다. 때깔이 아주 좋죠?
슥슥 비비면 촉촉하고 강려크한 짜장의 맛이 느껴지고요. 딱 적당한 양의 1인분이라 많이 드시는 분이라면 양이 좀 적을 수도 있겠네요. 고기는 거의 볼 수 없고 양파 위주의 소스입니다. 소스가 넉넉해서 면 다 먹고 밥 비벼먹기 좋지요.
다음으로 탕수육인데요. 솔직히 그냥저냥입니다. 빠삭한것도 아니고 찹쌀탕수육처럼 쫀득한것도 아니고 그냥 고기튀김이라 특별하진 않습니다. 키오스크에 부먹 찍먹 따로 메뉴가 있던데 전 아무래도 남을 것 같아 찍먹으로 골랐는데요. 식으니까 뻣뻣해서 딱히 탕수육 맛집이라는 생각은 없습니다. (단호)
소스도 그냥 저냥.. 전분을 너무 많이 풀었나 끈적하게 올라와서 제 취향은 아니었드랬죠. 결국 탕수육은 절반이 남았고 포장해서 왔지요.
드디어 기다리던 보배반점 간짜장이 왔습니다. 평소에 간짜장을 제일 좋아하던 터라 기대했는데 계란후라이를 올린 간짜장이 나왔어요. 그런데.. 실망.. 굉장히 허연 느낌은 저만 그런가요..? 양파 많은 건 마음에 듭니다. 계란후라이도 이렇게 시판되는 냉동이 있던데 촉촉한 걸 보니 매장에서 구운건가 싶고요. 다만 갓 구운 계란후라이는 아닌게 분명..
면이 소스에 볶아져 있고 갓 볶은 양파가 위에 잔득 올라가있고요. 꽃오징어와 새우 몇마리가 들어 있는데 다른건 다 차치하고 면이 너무 퍽퍽합니다.... 슬퍼요. 양파 많아서 참 좋았는데 면이 너무 뻑뻑.. 수분감 1도 없는 느낌이에요. 아무리 간짜장이라고 해도 좀 촉촉해야 목넘김이 좋은데요.. 힝
남은 양파는 밥 넣어서 비벼 먹었지만 다음 번엔 다른 그냥 일반 짜장면을 주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간짜장 먹다가 옆에 일반 짜장면을 먹으니 또 굉장히 짠 느낌? 간만에 식당가서 먹었는데 생각보다 만족스럽진 못했습니다. 물론 개인의 취향이 있겠지만 제 입장은 그러합니다. 다음 번엔 프랜차이즈 말고 직접 요리하시는 곳으로 가봐야겠다 다짐하며.. 보배반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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